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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대 후반.. 30대로 넘어갈 때 쯤.. 그때의 느낌은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기분이였다..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정신없이 지낼때.. 무조건 넘어서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랬나 보다. 그것이 일이던, 친구끼리의 공유 못하는 경험이던, 혹은 사랑의 시련이던.. 그런데 기억력이 점점 더 감퇴되어 시간이 매우 빨리 흘러간다고 느끼는 지금.. TV에서나 봤던 써커스 외줄 자전거 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. 수백, 수천개의 눈이 자기만을 쳐다보고 있고 그런 그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것 보다 우선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... 조금은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.. 조금은 힘겹기도 한... 내가 하는 써커스다.
유치찬란/SeaSonⅢ
2007. 12. 27. 21:36